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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택시운전사 영화 줄거리, 실제 사건와의 비교, 감상평

by 찌르르🧡 2026. 2. 24.

택시운전사 공식 포스터
택시운전사 공식 포스터

택시운전사 영화 줄거리

택시운전사 만섭(송강호)은 외국손님을 태우고 광주에 갔다 통금 전에 돌아오면 밀린 월세를 갚을 수 있는 거금 10만원을 준다는 말에 독일기자 피터(토마스 크레취만)를 태우고 영문도 모른 채 길을 나선다. 광주 그리고 사람들. “모르겄어라, 우덜도 우덜한테 와 그라는지…” 어떻게든 택시비를 받아야 하는 만섭의 기지로 검문을 뚫고 겨우 들어선 광주. 위험하니 서울로 돌아가자는 만섭의 만류에도 피터는 대학생 재식(류준열)과 황기사(유해진)의 도움 속에 촬영을 시작한다. 그러나 상황은 점점 심각해지고 만섭은 집에 혼자 있을 딸 걱정에 점점 초조해지는데…

<택시운전사>     - 네이버 영화 소개 -

 

10만 원을 쫓던 핸들이 향한 '사람의 길'

1980년 5월 서울, 밀린 월세 10만 원이 삶의 전부였던 택시운전사 만섭(송강호 분)은 광주에 다녀오면 거금을 주겠다는 독일 기자 피터(토마스 크레취만 분)를 태우고 길을 나섭니다. 만섭에게 광주는 그저 돈을 벌기 위한 목적지일 뿐이었고, 검문소를 속여 넘기며 도착한 그곳의 풍경은 서울의 보도와는 전혀 딴판이었습니다. 평화로워야 할 거리는 핏빛으로 물들어 있었고, 군인들은 시민들을 향해 무자비하게 총칼을 휘두르고 있었습니다.

 

겁에 질린 만섭은 홀로 남겨둔 딸 생각에 광주를 빠져나가려 하지만, 주먹밥을 건네며 서로를 돌보는 광주 시민들의 따뜻함과 눈앞에서 벌어지는 참혹한 진실을 외면하지 못합니다. "손님을 두고 왔다"며 차를 돌린 만섭은 피터가 찍은 필름이 세상 밖으로 나갈 수 있도록 목숨을 건 질주를 시작합니다. 평범한 소시민의 이기심이 숭고한 용기로 변해가는 과정은, 낡은 택시 한 대에 실려 역사의 물줄기를 바꾸는 거대한 울림으로 변모합니다. 결국 만섭은 피터를 공항까지 무사히 데려다주고, 자신의 이름을 숨긴 채 다시 서울의 일상으로 돌아갑니다.

 

실제 사건과의 비교

푸른 눈의 목격자와 베일에 싸인 조력자
영화는 실존 인물인 독일 기자 위르겐 힌츠페터와 그를 도왔던 택시운전사 김사복의 실화를 바탕으로 하지만, 극적 재미와 감동을 위해 실제와 다르게 설정된 부분들이 있습니다.

  • 김사복의 실체: 영화 속 만섭은 월세를 걱정하는 평범한 택시운전사로 묘사되지만, 실제 김사복 씨는 호텔 전담 택시를 운영하며 영어와 일본어에 능통했던 지식인이었습니다. 그는 평소에도 민주화 운동가들과 교류하며 사회적 의식이 높았던 인물로, 힌츠페터와는 이전부터 인연이 있었던 준비된 조력자였습니다.
  • 광주 진입 과정: 영화에서는 검문소를 속이기 위해 우회로를 이용하는 긴박한 장면이 강조되었지만, 실제 힌츠페터는 신문을 읽는 척하거나 '중요한 비즈니스'라고 속이며 비교적 대담하게 검문소를 통과했습니다. 또한 그는 광주에 두 번 진입했는데, 영화는 이를 한 번의 긴 여정으로 압축하여 몰입감을 높였습니다.
  • 택시 추격전: 후반부 택시들이 대열을 이뤄 만섭의 택시를 호위하며 군인들과 벌이는 추격전은 영화적 상상력이 가미된 허구입니다. 실제로는 광주 시민들의 도움으로 은밀하고 신속하게 빠져나왔습니다. 하지만 이 장면은 당시 광주 택시운전사들이 실제로 헌혈하고 부상자를 실어 나르며 보여준 연대 정신을 상징적으로 극화한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 재회하지 못한 약속: 영화 끝부분에 힌츠페터가 김사복을 찾는 장면은 실화입니다. 힌츠페터는 2016년 세상을 떠날 때까지 김사복을 찾았으나 끝내 만나지 못했습니다. 김사복 씨는 1980년 광주의 참상을 목격한 후 그 트라우마로 술에 의지하다 1984년 간암으로 별세했다는 사실이 영화 개봉 후 아들을 통해 뒤늦게 밝혀져 안타까움을 더했습니다.

 

감상평

"아빠가... 손님을 두고 왔어."

 

"Let's go Gwangju!(갑시다, 광주로!)"

 

평점: ★★★★☆ (4.8 / 5.0)

 

영화 <택시운전사>는 1980년 5월 가장 비극적인 현대사의 한복판으로 우연히 들어선 한 사람을 통해 '인간의 도리'를 묻는 작품입니다.

 

<택시운전사>는 역사를 다루는 영화가 가질 수 있는 가장 겸손하고도 뜨거운 시선을 가졌습니다. 영화 내내 관객의 마음을 건드리는 것은 거창한 민주주의 구호가 아니라, 광주를 떠나려던 만섭이 백미러로 본 비극을 외면하지 못해 핸들을 꺾는 그 '찰나의 망설임'입니다. "아빠가 손님을 두고 왔어"라며 울먹이는 그의 목화표 신발 위로 겹쳐지는 것은 평범한 사람이 가질 수 있는 가장 위대한 도덕적 결단이었습니다.

 

영화는 '만약 나였다면 그 공포 앞에서 다시 차를 돌릴 수 있었을까' 라고 묻고 있는 듯 합니다. 만섭이 광주 시민들이 건넨 주먹밥을 목메게 삼키던 장면은 이름 없는 이들의 희생 위에 우리가 빚을 지고 살고 있음을 뼈아프게 상기시킵니다. 노란 택시의 창밖으로 보이던 1980년 5월의 광주는 너무도 찬란하게 슬펐고 그 슬픔을 필름에 담아 세상에 알린 두 남자의 우정은 인류애라는 이름으로 빛납니다.

 

가장 시린 여운은 엔딩 크레딧과 함께 찾아옵니다. 실제 힌츠페터가 생전 인터뷰에서 "기억한다, 김사복"이라고 나지막이 읊조리는 모습은 끝내 닿지 못한 두 사람의 약속이 우리에게 숙제로 남겨졌음을 말해줍니다. 잊지 않겠다는 것, 그리고 부조리한 세상을 향해 다시 핸들을 돌릴 줄 아는 용기를 갖는 것. 영화는 택시 미터기에 찍히지 않는 '사람의 가치'를 우리 가슴속에 깊이 각인시키며 끝을 맺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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