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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왕과 사는 남자 영화 줄거리, 등장인물, 감상평

by jjirr 2026. 2. 21.

왕과 사는 남자 공식 포스터

왕과 사는 남자 영화 줄거리

“나는 이제 어디로 갑니까…” 계유정난이 조선을 뒤흔들고 어린 왕 이홍위는 왕위에서 쫓겨나 유배길에 오른다. “무슨 수를 쓰더라도 그 대감을 우리 광천골로 오게 해야지” 한편, 강원도 영월 산골 마을 광천골의 촌장 엄흥도는 먹고살기 힘든 마을 사람들을 위해 청령포를 유배지로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그러나 촌장이 부푼 꿈으로 맞이한 이는 왕위에서 쫓겨난 이홍위였다. 유배지를 지키는 보수주인으로서 그의 모든 일상을 감시해야만 하는 촌장은 삶의 의지를 잃어버린 이홍위가 점점 신경 쓰이는데… 1457년 청령포, 역사가 지우려 했던 이야기. <왕과 사는 남자> - 네이버 영화 소개-

 

"권력의 비정함 속에 핀 가장 뜨거운 도리"
1457년, 숙부 세조에게 왕위를 찬탈당하고 강원도 영월의 험준한 유배지 '청령포'로 쫓겨온 어린 임금 단종(박지훈 분). 그를 감시하고 수발들어야 하는 영월의 호장 엄흥도(유해진 분)는 처음엔 권력 다툼에 휘말리지 않으려 철저히 거리를 둡니다. 하지만 서슬 퍼런 감시 속에서도 홀로 고독과 죽음의 공포를 견디는 소년 임금의 처절한 현실을 목격하며, 평범한 관리였던 엄흥도의 마음은 조금씩 흔들리기 시작합니다.

영화는 궁궐의 암투 대신, 척박한 유배지에서 생존을 위해 발버둥 치는 서민과 버림받은 왕 사이의 인간적인 교감을 밀도 있게 그려냅니다. 세조의 압박이 거세지고 마침내 단종에게 비극적인 운명이 드리워지자, 엄흥도는 "시신을 거두는 자는 삼족을 멸하겠다"는 서슬 퍼런 어명 앞에서도 목숨을 건 최후의 결단을 내리게 됩니다. 권력의 냉혹함 속에서도 끝내 인간에 대한 예의와 충절을 지키려 했던 한 남자의 뜨거운 기록입니다.

등장인물

엄흥도 (배우: 유해진) - "죽음을 각오한 소시민의 충절"

  • 영화 속 역할: 영월 지방의 하급 관리인 '호장'. 유배 온 단종을 감시하고 수발들어야 하는 임무를 맡았습니다.
  • 캐릭터 특징: 처음엔 권력의 눈치를 보며 몸을 사리는 지극히 현실적인 인물로 그려지지만, 단종의 처참한 고립과 슬픔을 가장 가까이서 지켜보며 서서히 마음을 여는 '감정의 화자'입니다.
  • 감상 포인트: "어명이 무섭지 않느냐"는 물음에 인간의 도리로 답하는 유해진 배우 특유의 담백하고 묵직한 연기가 일품입니다.

단종 / 이홍위 (배우: 박지훈) - "고독의 끝에 서 있는 어린 임금"

  • 영화 속 역할: 숙부 세조에게 왕위를 뺏기고 강원도 영월의 청령포로 유배된 열일곱 살의 소년 왕.
  • 캐릭터 특징: 언제 사약이 내려올지 모르는 공포와 외로움 속에서 초연하려 애쓰는 인물입니다. 기존 사극의 나약한 단종과 달리, 영화에서는 '왕으로서의 품위'와 '소년의 위태로움'을 동시에 보여줍니다.
  • 감상 포인트: 박지훈 배우의 처연한 눈빛 연기가 압권이며, 엄흥도와 함께 강가에서 나누는 짧은 대화들이 영화의 명장면으로 꼽힙니다.

한명회 (배우: 유지태) - "압도적인 위압감의 설계자"

  • 영화 속 역할: 세조를 왕으로 만든 일등 공신이자, 유배된 단종의 숨통을 조여 오는 냉혹한 책사.
  • 캐릭터 특징: 역사 속 '칠삭둥이'라는 왜소한 이미지를 깨고, 거구의 풍채와 서늘한 카리스마를 가진 인물로 재해석되었습니다. 단종의 존재 자체를 위협으로 간주하고 이를 제거하기 위해 치밀하게 움직입니다.
  • 감상 포인트: 유지태 배우의 압도적인 피지컬에서 나오는 위압감이 극의 긴장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리며, 엄흥도와 대립할 때 '권력 vs 도리'의 구도를 명확히 보여줍니다.

감상평

"지키려는 자(엄흥도), 견디는 자(단종), 그리고 없애려는 자(한명회).

세 남자의 운명이 청령포의 차가운 물줄기 위에서 교차합니다."


"역사가 스포일러일지라도, 그들의 진심은 처음 보는 것처럼 뜨거웠다"

 

평점: ★★★★☆ (4.8 / 5.0)

 

"단종의 비극을 모르는 한국인은 없습니다. 하지만 영화 <왕과 사는 남자>는 우리가 다 안다고 생각했던 그 뻔한 비극을 '사람의 온기'로 다시 채워 넣습니다.

 

특히 이번 영화의 신의 한 수는 단연 엄흥도 역의 유해진 캐스팅이 아닐까 싶습니다. 대단한 영웅이 아닌, 우리 곁에 있을 법한 소박하고 투박한 얼굴의 유해진이었기에 그가 보여준 '머뭇거림'과 '결단'이 더욱 진정성 있게 다가왔습니다. 내 가족의 안위와 어린 왕에 대한 도리 사이에서 고뇌하던 그의 얼굴은, 영화가 끝난 뒤에도 오랫동안 가슴을 먹먹하게 만듭니다.

 

또한, 극 중 한명회에 대한 묘사는 매우 신선하고 흥미로웠습니다. 그동안 미디어를 통해 각인된 '볼품없는 칠삭둥이' 이미지와 달리, 실제 실록 속 '훤칠하고 기우가 비범했다'는 기록을 바탕으로 유지태 배우가 뿜어낸 압도적인 위압감은 극의 긴장감을 단숨에 끌어올렸습니다. 우리가 알던 고정관념을 깨고 역사의 숨은 이면을 마주하게 된 점이 이 영화를 보는 또 다른 즐거움이었습니다.

 

박지훈이 연기한 단종 역시 그저 나약한 피해자가 아니라, 고독을 견디며 스스로의 존엄을 지키려 했던 한 인간으로 다가와 깊은 울림을 줍니다. 장항준 감독은 자극적인 신파 대신 묵묵히 청령포의 강바람을 담아내며 관객을 설득합니다.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 때 느껴지는 묵직한 여운은, 비극 속에서도 끝내 꺾이지 않았던 인간에 대한 예의 때문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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