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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부산행 영화 줄거리, 등장인물, 감상평

by 찌르르🧡 2026. 2. 23.

부산행 공식 포스터
부산행 공식 포스터

부산행 영화 줄거리

정체불명의 바이러스가 전국으로 확산되고 대한민국 긴급재난경보령이 선포된 가운데, 열차에 몸을 실은 사람들은 단 하나의 안전한 도시 부산까지 살아가기 위한 치열한 사투를 벌이게 된다. 서울에서 부산까지의 거리 442KM 지키고 싶은, 지켜야만 하는 사람들의 극한의 사투!

<부산행>     - 네이버 영화 소개 -

 

'멈추지 않는 질주, 무너진 일상의 경계'

 

대개 좀비 영화가 '생존' 그 자체에 매몰될 때, <부산행>'관계'와 '속도'에 주목합니다.

펀드매니저로서 오로지 앞만 보고 달려온 석우(공유 분)는 딸 수안(김수안 분)의 생일 선물로 부산에 있는 엄마를 보러 가기로 합니다. 이른 새벽, 아직 잠이 덜 깬 서울역에서 출발한 KTX 열차는 평소와 다름없는 일상의 연장선처럼 보였습니다. 하지만 열차가 플랫폼을 떠나기 직전, 정체불명의 바이러스에 감염된 한 가출소녀(심은경 분)가 무임승차하며 이 완벽했던 일상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합니다.

 

시속 300km로 달리는 열차는 이제 안전한 이동 수단이 아닌, 탈출구가 없는 폐쇄된 지옥이 됩니다. 창밖으로 스쳐 지나가는 풍경은 평화롭지만, 열차 안은 비명과 혈흔으로 가득 찹니다. 원인을 알 수 없는 감염자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가운데, 생존자들은 오직 '안전지대'라고 알려진 부산을 향해 처절한 사투를 벌입니다. 단순히 괴물로부터 도망치는 것이 아니라, 가장 가까운 이의 손을 놓지 않기 위해, 그리고 괴물이 되어가는 세상 속에서 '인간'으로 남기 위해 그들은 다음 칸으로, 또 다음 칸으로 목숨을 건 전진을 시작합니다.

 

등장인물

석우 (배우: 공유) - "수안아, 아빠가 미안해... 아빠가 잘못했어."

  • 영화 속 역할: 냉철한 개인주의자에서 희생적 아버지가 되는 서사의 중심입니다.
  • 캐릭터 특징: 오로지 효율과 성과만 따지던 사회적 상류층의 전형입니다. 재난 초기에는 타인을 배제하려 하나, 수안의 순수한 시선과 상화의 희생을 보며 '함께 사는 법'을 깨닫습니다.
  • 감상 포인트: 영화 초반의 차가운 눈빛과 후반부 눈물 맺힌 미소가 대비되는 부분을 포인트로 보시면 좋겠습니다.

상화 (배우: 마동석) - "성경아, 우리 딸 이름... 서연이가 좋겠다."

  • 영화 속 역할: 생존자들의 방패이자 행동대장입니다.
  • 캐릭터 특징: 투박하고 거친 말투 뒤에 임신한 아내를 향한 지극한 사랑을 숨긴 '겉바속촉'의 대명사입니다. 압도적인 무력으로 좀비를 제압하며 관객들에게 유일한 카타르시스를 제공합니다.
  • 감상 포인트: 맨손으로 좀비 떼를 막아서는 숭고한 뒷모습입니다.

성경 (배우: 정유미) - "당신들... 진짜 사람 맞아요? 어떻게 이럴 수가 있어?"

  • 영화 속 역할: 아수라장 속에서도 도덕성을 잃지 않는 등불 같은 존재입니다.
  • 캐릭터 특징: 만삭의 몸으로도 자신보다 약한 수안을 먼저 챙기는 강인한 모성애와 따뜻함을 지녔습니다. 혼란스러운 상황에서도 상황을 직시하는 침착함을 보여줍니다.
  • 감상 포인트: 극한 상황에서 발휘되는 차분한 카리스마와 생명을 향한 의지를 보여주는 모습입니다.

용석 (배우: 김의성) - "문 열지 마! 저놈들도 다 감염됐을지 몰라!"

  • 영화 속 역할: 인간의 추악한 본성과 이기주의를 대변하는 빌런역할입니다.
  • 캐릭터 특징: "나만 살면 된다"는 논리로 다른 이들을 사지로 몰아넣는 인물로 좀비보다 더 잔인한 생존 본능을 보여주며 극의 긴장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립니다.
  • 감상 포인트: 그가 보여주는 공포는 좀비의 이빨보다 인간의 차가운 말 한마디가 더 무섭다는 것을 증명합니다.

감상평

'K-좀비'라는 새로운 장르의 탄생

 

평점: ★★★★ (4.0 / 5.0)

 

영화 <부산행>을 말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은 바로 좀비의 '진화'입니다. <부산행> 이전의 좀비들이 느릿느릿하고 신체적 제약이 많은 '걸어 다니는 시체'였다면, 연상호 감독이 탄생시킨 한국형 좀비는 다릅니다.

  • 속도와 강인함: 관절이 꺾이는 기괴한 동작으로 시속 300km의 열차를 추격하는 그들의 압도적인 속도감은 관객의 공포심을 극한으로 몰아넣습니다.
  • 시각적 충격: 신체적 한계를 넘어선 역동적인 움직임은 스크린을 뚫고 나오는듯한 에너지를 전달하며, '느린 공포'를 '숨 가쁜 전율'로 바꿨습니다.
  • 독보적 위상: 한국형 좀비물(K-Zombie)의 효시이자 최대 성공작으로 평가받는 이 작품은, 이후 전 세계가 열광하는 'K-장르'의 문을 활짝 열어젖힌 기념비적인 영화입니다.

영화 <부산행>은 스크린을 가득 채우는 좀비 떼의 '위협'보다, 그들을 마주한 인간들의 '눈빛'이 더 오래 기억에 남는 작품입니다. 영화는 시종일관 긴박하게 달려가지만, 그 질주 끝에 남는 것은 차가운 승리가 아닌 뜨거운 상실감입니다.

시속 300km로 질주하는 KTX 열차는 마치 앞만 보고 달려가는 우리 현대 사회의 축소판과도 같습니다. 우리는 그 속에서 승객이었을까요, 아니면 타인을 짓밟고서라도 앞 칸으로 가야만 했던 괴물이었을까요.

 

영화가 진행되는 내내 관객을 가장 괴롭히는 것은 좀비의 기괴한 몸짓이 아닙니다. 오히려 안전지대라 믿었던 칸의 문을 걸어 잠그고, 사투를 벌이며 돌아온 이들을 차갑게 외면하던 '평범한 사람들의 이기심'입니다. 좀비는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본능에 충실할 뿐이지만, 이성을 가진 인간이 두려움이라는 이름 아래 타인의 생명을 도구로 쓰는 모습은 그 어떤 공포보다 서늘하게 다가옵니다. 좀비의 이빨보다 무서운 것은 결국 차갑게 닫히는 열차의 유리문과 그 너머에 서 있던 인간의 민낯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잔혹한 질주 속에서도 우리를 끝내 숨 쉬게 하는 것은 '숭고한 희생'입니다. 펀드매니저로서 오로지 자신의 안위와 효율만을 따지던 석우가, 상화의 희생을 통해 타인을 위한 손길을 내미는 과정은 이 영화가 지향하는 가장 뜨거운 지점입니다. 특히 영화의 백미라 할 수 있는 마지막 석우의 그림자 신은 잊을 수 없는 명장면입니다. 딸 수안을 처음 품에 안았던 행복한 기억을 떠올리며, 괴물이 되어가는 자신을 스스로 기차 밖으로 던지는 그 뒷모습은 비극적이지만 눈부시게 아름다운 부성애의 완성입니다.

 

비명소리가 잦아든 어두운 터널 끝에서, 겁에 질린 수안이 부르는 희미한 노랫소리는 이 영화가 세상에 건네는 마지막 위로입니다. 아빠에게 끝내 들려주지 못했던 그 노래는, 인간성이 말살된 지옥 같은 풍경 속에서도 우리가 끝내 지켜내야 할 '마지막 순수함'이자 '희망'의 증거였습니다.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고 나면, 기차는 멈췄지만 우리 마음속의 질문은 계속해서 달리기 시작합니다. 당신이라면 그 긴박한 찰나에 옆 사람의 손을 잡겠습니까, 아니면 기차 문을 닫으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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